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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분만기 - 다섯변째 천사 지구별에 오시다

2017.08.08 조회수 :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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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천사 지구별에 오시다. 2017.7.31.

 

첫단추 노원점과 중화점을 순차적으로 접고 많은 생각 끝에 마지막 용기를 내어서 2015년 말 경 원남동에 첫단추 조리원 창경궁점을 오픈한후 나는 더 이상 분만은 안하리라는 생각으로 초음파를 처분하였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마음에 심한 내상을 입고 파편을 맞아

동굴에 숨어드는 곰처럼 깊숙이 침잠해 들어갔다.

 

출산예정일을 앞둔 산모가 있으면 밤에 다리를 뻗고 잠을 잘수가 없다. 주로 진통은 밤에 오므로 혹시 문자 메시지가 오는지 노심초사 하게 되는데 분만을 접고 나니 더 이상 밤에 불려 나갈일이 없다는 생각에 홀가분 하였다.

모든 애기받는 조산사 나 산부인과 당직의사 에게 동병상련의 아릿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분만이란 것이 그렇다. 잘하면 본전...한번이라도 사고가 나면 십년 공부 나무아미타불 이고 남은 여생이 지옥이 될 수도 있는 의료계의 3디 업종이 산부인과 애기받는 일인 것이다.

 

석양빛을 받으며 노을을 보듯 인생을 돌아보면 신의가호가 없이는 생명의 탄생 이라는 신의 영역에서 일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 인 것이다.

그렇게 고단하고 돈 안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내개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기를 받았었다.

영희야 정말 애썼구나! 수고 많았구나! 하고 울음 섞인 칭찬과 함께 스스로를 꼭 안아주고 싶다.

 

2012년 에 네 번째 아기를 받아 줄때 막내라고 말하였던 목사님 부부가 만 5년 만에 배불러서 다섯 번째 출산을 도와달라고 조리원을 찾아왔다.

올망졸망 까르륵 신나는 내가 받은 네아이와 여전히 여신같은 미모의 산모. 그녀의 피부가 우유빛으로 빛난다.

작은 사례비로 네아이를 키우려면 정말 어렵게 내핍생활을 해야할텐데 세상에나... 다섯 번째 아이 라니...

나는 가정분만보다 비용이 저렴한 병원분만을 권했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다섯 번째 임신을 하면서 특이한 영적경혐을 한 이야기를 하며 나름의 독특한 자녀관 육아관 아이 키우기의 진수를 이야기 들으며 내가 가족들과 예정되어있는 해외여행 동안 그 안에 산기가 있으면 인연이 없는 거로 생각하자고 말하고 헤어졌다, 그후 시간이 흘러 예정대로 러시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731일 월요일 러시아 선교사로 파송되어 23년을 사역한 막내동생 목사 가 러시아 여행을 하고 와서 한국에서 치과진료를 마친뒤 출국을 앞두고 가족송별회를 하기로 한날 새벽에 양수가 흐른다고 문자가 왔다.

 

분만 물품을 챙겨서 충정로 아현성결교회 목사관으로 가서 진찰해보니 산문은 2센티가 열려있다. 산모는 별다른 진통없이 술술 문이 열리는 극 순산 체질인지라 두 시간뒤 다시 진찰을 해보았다. 별 진행이 없으나 자궁의 수축과 이완이 계속되므로 오늘중 낳을 것 같다고 말하고 나는 점심 약속이 되어 있는 장소로 갔다. 러시아 여행 다녀온 이야기로 화제가 더욱 풍성하고 친밀하다. 산모에 대한 책임감과 긴장감으로 식사후 나는 지하철 30분 거리의 목사관으로 돌아가 다시 대기모드...

아기엄마가 된 후에 다시 간호대학 입학을 한 딸을 이번 분만에 조수로 쓰려고 했었는데 제주도로 휴가 간 덕분에 딸의 분만견학 공부는 패스

산문은 느리게 느리게 열리고 있고 목사님과 아이들과 나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이 하도 재미 있어서 우리손주를 여기 데려다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학교 에 안 다니고 모두 홈스쿨링을 하는데 암기 실력이 대단하다.

밝고 영특한 영재집단 과도 같은 아이들 이다. 남산에서 잡아온 사슴 벌레 12마리를 관찰하고 곤충과도 교감 하며 형제끼리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 줄 편지도 개발새발 써놓고 생일 선물로 줄 종이모자도 만들어 놓았다.

 

아빠 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만나서 함께 골프를 치는 꿈을 꾸었다고 말 해서 오늘 태어날 인물이 이집에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고 나름대로 해몽 해주었다. 단독목회든 어떤 계획을 세우든 하나님 인도하심을 따라 가실거 라고 덕담을 해드리고 밤 9시 이제 산문이 겨우 5센티 열린 상태인데 산모가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애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한다.

안방에 출산준비를 하고 불을 끄고 스탠드불만 켠다.

어둠속에 열달간 있던 아기의 눈부심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복식호흡으로 힘조절을 하며 자연스러운 분만을 유도한다,

아기가 작고 보름정도 일찍 나오므로 최대한 열상없이 자연 그대로 나오도록 한다. 힘이 들어가고 아기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회음부를 보호해주며 서서히 산모에게 들이쉬고 내쉬고를 가르친다. 아기의 무게와 압력만으로 아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곧이어 이 세상에 없던 아주 작고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나서 아기는 짧게 움을 을 터트리고 조용히 엄마 품에 안겨 호흡을 고른다. 수고 했다면서 목사님이 아내에게 입맞춘다.

네 번째 분만시 아빠가 했단 말이 생각난다.

당신을 존경한다고...

남편의 존경을 받으며 사는 아내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 보았었다. 아빠에게 탯줄의 힘찬 맥동을 느껴보게 한다.

아직 탯줄은 아가 에게로 모든걸 실어 나른다.

생명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미역국을 끌이시던 외할머니와 언니 오빠들이 산모 주위에 둘러앉아 탄생을 기뻐한다.

출산이 일상의 평온함 가운데 하나의 점처럼 찍히는 저녁시간이다. 십분쯤 경과된후 아빠가 탯줄을 자르고 아기를 싸서 안고

자리를 비켜주고 산모는 후산을 한다.

열상도 없고 출혈도 없다. 완벽한 분만이다.

산모 꿈 에는 내가 나타나서 하나님의 모습으로 축사를 하였다고 한다. 도구로 쓰임 받음에 겸손되이 업드려 감사 드릴뿐이다.

산모 옷을 갈아 입히고 아기를 목욕시켜 몸무게와 키를 재고 옷을 입혀 젖을 물려준다.

 

아기도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최고치로 흐르므로 출산직후가 가장 각성된 시간 인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안정적으로 숨을 쉬어 본것과 탯줄로도 산소를 먹도록 기다려 준것과 어스름 한 빛으로 시각을 보호해준 것 품에 안고 사랑의 말을 들려준 것 곧바로 첫 젖을 빨아본 것 까지 이 모든 것이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인성형성의 골든 타임 이며 첫단추 인 것이다. 편안한 첫 호흡과 사랑을 너에게 주노니 아가야 너를 사랑하며 축복한단다.

대지에 굳게 뿌리내린 나무처럼 언니 오빠들과 행복하게 잘살아라. 주님 이 가정을 하늘문 열어 축복을 부어주시옵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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