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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잡지_2015 12월호

2017.06.23 조회수 : 368

수 학 여 행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형편이 어려웠었던지 수학여행을 간 기억이 없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어서야
은사님 모시고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납니다. 올해가 여섯 번째 수학여행이니 꼭 열 번은 채우자고 다짐들을 합니
다. 돌아서면 기억이 가물거리는 나이가 되어서 메모 해놓은 것을 보며 중국여행기를 써 봅니다.
10월16일 금요일 오후 대한항공으로 중국 제남 공항에 도착하니 지독한 스모그 현상으로로 중국은 마치 안개에
젖어 있는 듯 하였습니다. 공자의 고향 이라고 하는 제남에서 버스로 4시간을 이동하여 안양시에 있는 5성급호
텔 화강건국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다음날인 관광 첫날의 일정은 호텔에서 쌀국수와 쌀죽 열대과일로 아침식
사를 한후 버스로 이동하여 세상과 하늘의 경계가 된다는 뜻의 천계산을 오르고 왕망령 비나니 길을 관광하였습
니다. 까마득한 태고적 바다속을 휘달리던 골짜기가 대륙판의 지각변동으로 산꼭대기가 된 모습을 바라보며 시
간의 아이러니를 생각해 봅니다. 산전체가 붉은 화강암 덩어리로 어마어마한 건축자재 대리석 분량을 봅니다. 조
리원 신축공사를 하는 중에 여행을 떠나니 보이는 것이 모두 돈 덩어리로 보입니다. 저녁 늦게 호텔로 돌아와서
온몸이 천근만근인데 다음날 6시 모닝콜, 6시반 아침식사, 7시 20분 일정시작입니다. 관광 둘째날은 중국의 그
랜드캐년이라고하는 태항대협곡으로 갔습니다. 용이 날아가는 계곡의 시작 부분이라는 비룡협과 멋진폭포 앞에
서 기념촬영을 하였고 조금더 올라가 구련포에서 시원한 폭포를 보며 수박을 먹고 가져간 국순당 막걸리를 한잔
씩 하였습니다. 카아~~ 땀 흘린뒤 마시는 막걸리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더구나 먼 중국땅에서 국순당 한국 막걸
리 라니요~ 오락가락 내리는 빗속을 달려 하산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리무진버스로 갈아타 이동하여 비내
리는 저녁에 우리는 최고의 전신 맛사지를 받으며 행복해 하였습니다. 정말로 맛사지는 나에게 얼마나 중독적인
지 모릅니다. 덕분에 삼겹살파티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푹 잘 잤습니다.
다음날인 관광 셋째날인 월요일 아침 일찍 우리는 하남성 임주로 이동하여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협을 구경하였
습니다. 까마득한 골짜기 산세의 날카로운 선을 바라보고 90도로 목을 젖혀서야 손바닥만큼 하늘이 보이는 멋진
계곡 입니다. 조금 걸어 올라가자 1500미터 산꼭대기에 물을 막아 댐을 만들어 뱃놀이를 즐길수 있도록 하여서
우리는 천천히 여유롭게 산정호수를 유람하였습니다. 통천협은 이번 중국여행의 하이라이트 였습니다. 산정상에
서 고요한 수면위로 천천이 낙엽이 떨어지고 아침햇살이 투명하게 부서지는 그 파아란 호수물위로 몸집 작은 산
오리가 영문 더블유 자로 폭스바겐 엠블럼을 만들며 유유히 헤엄쳐가고 절벽에 한그루 붉은 단풍나무는 가을여
행의 정취를 한껏 돋우었습니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처럼 중국의 척추뼈와 같은 태항산맥이 400킬로 미터나 뻗어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상이
안갑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어리가 거대하고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며 새로 개발한 관광지를 홍보만 하
면 세계에서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와서 돈을 쓰고 가고 자국민도 십사억명중 년간 오백만명만 움직여도 노 나는
것이 관광사업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중국 여행을 3번 다녀왔는데 갈때마다 절경에 감탄
하고 부러워 거대한 땅덩어리에 질투가 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나 많은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오건만 휴지 없는 화장실과 대리석으로 으리으리하게 지어놓은 건
물도 화장실은 재래식 변기에 청소불량으로 악취가 나는 곳이 중국입니다. 가장 큰 에러는 특급호텔조차도 비데
가 없다는 것 입니다. 1800미터 산정상 식당에서 거한 점심을 먹고 하산하여 마지막 밤은 다시 산동성으로 이동
하여 요성의 웨스턴 로얄 런 호텔에서 보낸뒤 이른 아침시간 다시 한국으로가기 위해 제남공항을 향해 달립니다.
끝없는 평야에는 미류나무숲과 옥수수밭에 가을걷이가 끝난뒤 뿌려진 밀싹을 봅니다. 젊은날 읽었던 펄벅의 대
지 의 무대가 되는 평야가 아닌가 싶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펄벅도 대지도 모른다는 것 이었습니다. 젊은시절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읽었던 대지의 주인공 왕룽과 오란의 이야기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밭에서 일하던
오란이 산기를 느껴 아들을 낳는데 탯줄을 갈대잎으로 자르는 장면입니다. 돈을 좀 모은 왕룽이 외도 하는 스토
리나 오란의 억척스러운 땅에의 집착과 근면성 이 우리민족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메뚜기떼의 습격
으로 옥수수농사가 하나도 남지 않은 허무한 장면도 기억납니다.
미국의 펄벅여사가 중국에 사는동안 느낀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노벨문학상을 탔던걸로 기억합니다. 식사중 술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꺼내자 아무도 내용을 기억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마지막날인 20일 화요일
아침 7시반 호텔을 나와서 다시 네시간을 달려 제남에 도착하여 시내관광을 하며 박물관 구경을 하였습니다. 중
국의 역사 박물관에서 뜻밖에 우리 조선왕실의 사진과 시해 당하기전의 민비사진을 몇장보며 묘한 감정에 휩싸
이게 되었습니다.호떡집에 불난 듯 시끄러운 중국인들이 모두 조용 해지는 중국유일의 관광지는 남경 이라고합
니다. 우리 보미가 대학졸업후 남경호텔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중국의 4대화로라고 말하던곳, 한여름에는 6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른다는 그 남경입니다. 일본군인들이 재미삼아 수십만을 죽인 남경 대학살을 기억하면서 중국
인들이 남경에서는 조용히 입다물고 눈시울을 붉히며 이를 갈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일본 자위대로 여론이
비등해지자 시진핑 주석이 일본을 지도에서 없애는데 37분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해서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
다고 하는데 그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일감정은 우리보다 중국이 훨씬 심한 것 같습니다.
넓은땅 중국에서는 조금 이동한다 하면 기본이 버스로 서너시간 입니다. 다행히 버스안에는 냉수 온수 마실물이
나오고 간이화장실이 달린 고급리무진입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친구덕에 어디서나 최고급 대우를 받습니다.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중국은 14억명중 아주 큰부자만 일억이 넘는다니 우리나라 전체국민수보다도 많습니
다. 아스피린을 내다팔면 한알씩만 팔아도 십사억개가 필요할것이고 휴지한통씩만 팔아도 십사억통이니 아이디
어만 좋으면 시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 중국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시진핑 부인에게 선물한 한국화장
품 후가 중국에 엄청난 인기라고 합니다. 예뻐지고싶은 여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한 것이겠지요. 이제 여
행기를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이란 나라에 하나님 영적축복이 가득히 내려서 일류국가로 거듭나기를 진심
으로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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